르론 머피, 피코 꺾고 18연속 무패… 볼카노프스키와 12월 격돌 예고
‘보르즈’ 함자트 치마예프(31·러시아/UAE)가 드리퀴스 뒤 플레시를 완벽히 제압하며 UFC 미들급 새 챔피언에 등극했다.
치마예프(15승)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UFC 319: 뒤 플레시 vs 치마예프’ 메인 이벤트에서 전 챔피언 뒤 플레시(23승 3패·남아공)를 상대로 5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50-44, 50-44, 50-44)을 거뒀다. UFC 최초의 체첸 출신·UAE 국적 챔피언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5라운드 내내 ‘담요 같은 압박’
치마예프는 경기 시작 5초 만에 테이크다운을 성공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장악했다.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뒤 플레시는 일어나지 못했고, 같은 장면이 5라운드 내내 반복됐다. 치마예프는 총 경기 시간의 87%인 21분 40초를 상위 포지션에서 보내며 일방적인 압박을 펼쳤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체력 문제’도 완전히 불식시켰다. 치마예프는 5라운드 내내 페이스를 유지했고, 경기 중엔 “잘하고 있어, 더 열심히 해”라며 챔피언과 그의 코너를 조롱할 정도의 여유까지 보였다.
경기 후 치마예프는 “난 전략을 짜지 않는다. 체육관에서 늘 하던 대로 할 뿐”이라며 “벨트는 이제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첫 타이틀 방어전을 10월 아부다비에서 치르고 싶다”며 랭킹 1위 나수르딘 이마보프와 6위 카이우 보할류의 경기 승자를 지목했다.
전 챔피언 뒤 플레시는 패배를 인정하며 “치마예프는 담요처럼 나를 덮었다. 내 움직임을 모두 읽고 있었다”며 “100% 챔피언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돌아와 벨트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르론 머피, 피코 꺾고 타이틀 도전 선언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UFC 페더급 랭킹 6위 ‘미라클’ 르론 머피(34·영국)가 벨라토르 출신 강자 애런 피코(28·미국)를 스피닝백 엘보 KO로 제압하며 18연속 무패 행진(17승 1무)을 이어갔다.
피코가 압박을 강화하던 순간, 머피는 완벽한 카운터 엘보로 상대를 쓰러뜨렸다. 관중석은 순식간에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고, 머피는 케이지 위에서 “볼카노프스키, 붙어보자!”라고 외쳤다.
이에 UFC 페더급 챔피언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는 SNS를 통해 “12월에 보자”라며 맞대결을 수락했다. 오는 연말, 또 하나의 빅매치가 성사될 전망이다.